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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어디에 있는가

줄거리가 대체로 이와 같습니다. 어느날 조카인 성규가 ‘나’를 찾아옵니다. 도망간 자신의 몽골 아내, 오르그뜨를 찾는 일에 당숙이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거절할까 하지만, 결국 조카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고 함께 달아난 조카의 아내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사람이 더 합세하게 됩니다. 성규의 친구인 지만입니다. 세 사람은 점집을 찾아간다든가 몽골문화촌을 찾아간다든가 몽골타운을 찾아간다든가 하면서 열심히 도망간 아내를 찾지만, 좀처럼 아내의 행적은 찾을 수 없고 자꾸 미궁 속으로만 빠져들게 됩니다. 그때, 누루치하라는 몽골인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도착합니다…. 이호림 작가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제목은 물론 그 내용도 대폭 수정했습니다. 소설이 처음 등장한 2008년과 지금과는..
줄거리가 대체로 이와 같습니다.
어느날 조카인 성규가 ‘나’를 찾아옵니다. 도망간 자신의 몽골 아내, 오르그뜨를 찾는 일에 당숙이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거절할까 하지만, 결국 조카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고 함께 달아난 조카의 아내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사람이 더 합세하게 됩니다. 성규의 친구인 지만입니다. 세 사람은 점집을 찾아간다든가 몽골문화촌을 찾아간다든가 몽골타운을 찾아간다든가 하면서 열심히 도망간 아내를 찾지만, 좀처럼 아내의 행적은 찾을 수 없고 자꾸 미궁 속으로만 빠져들게 됩니다. 그때, 누루치하라는 몽골인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도착합니다….
이호림 작가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제목은 물론 그 내용도 대폭 수정했습니다. 소설이 처음 등장한 2008년과 지금과는 상당한 시간상의 갭이 있어 그 갭을 메꿀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작업이 매우 커져서 내용상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게 작가의 주의사항입니다.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세한 것은 책에 삽입된 작가의 말을 아래에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말’이 이 책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를 잘 정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꽤 오래전에 쓴 작품이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었지 싶다. 2008년인가에 인연이 닿아 인터넷 신문 ‘뉴데일리’에 연재한 이력이 있는 작품이다. 당시에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재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묵혀 두었던 작품이다.
한 2, 3년 전부터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고 하면서 과거의 작품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버리지 않고 취하기로 했다. 대신 제목을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로 바꾸고 내용과 전개방식을 대폭 수정했다. 그 결과가 이제 책으로 엮게 될 모양새의 것이다.
사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아내를 찾는 내용이었다. 도망갔거나, 잃어버렸거나 한 아내를 찾는 주인공들의 우왕좌왕, 좌충우돌을 그린 유모어였다. 그런 작품에 왜 ‘형제〜’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스스로도 참 아이러니다.
아마도 이 작품을 쓸 무렵 그 속에 평소 좋아했던 코엔 형제에 대한 오마쥬를 담고 싶었던 게 아닌가 하는 정도의 추측은 떠오른다. 필자 마음의 어딘가에서부터 코엔 형제를 기리고 싶어 하는 강렬한 마음이 일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필자가 이 작품을 버리지 못한 것은 작품에 담긴 메시지 덕분이다. 필자가 평생에 걸쳐 작품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 가운데의 아주 중요한 것이 이 작품 속에 잘 담겨 있다. 그런 경우 작가가 작품을 버리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단지 미련의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작품,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가 좋은 독자들을 만나 크게는 아니더라도 작은 파문으로나마 세상에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2023년 00월 00일
섬뜰 언저리에서
· 출판사 대표
· 작가(’95년 『작가세계』, ’00년 『라뿔륨』)
· 작품 : 『그믐달을 베고 눕다』
『웅녀야 웅녀야』
『서청대 가는 길』
『북에서 온 여자』
『바다의 노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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